– 라무몰, 두타놈, 미녹시놈과 함께한 1년간의 탈모 리셋기
[Day 0]
거울 앞에 선 나는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.
습관처럼 넘긴 앞머리는 어느 순간부터 가리개가 되었고, 정수리의 점점 넓어지는 들판은 햇살보다 조명이 더 무섭게 느껴지게 만들었다.
탈모.
그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땐, 남 일처럼 느껴졌다. 내 아버지의 이야기, 삼촌의 유전, 친구의 고민거리.
하지만 어느 날부터 내 이야기로 바뀌기 시작했다.
그렇게 나는, 의외로 조용하고 진지하게, 탈모약 3종 세트를 주문했다.
라무몰 (먹는 약)
두타놈 (이후 라무몰 대신 복용)
미녹시놈 (바르는 약)
[1개월차] | “도대체 뭐가 달라졌다는 거지?”
솔직히 처음엔 좀 허탈했다.
먹고 바르고, 또 바르고 먹고... 뭔가 꾸준히 하긴 했지만, 당장 달라진 건 없었다.
오히려 머리가 더 빠지는 것 같기도 했고.
그래서 나는 후기란 후기는 죄다 찾아봤다.
쉐딩 현상이라는 게 있단다. 약효가 들어가기 전, 죽은 모발이 먼저 빠지고 다시 자란다는 말.
의심 반, 믿음 반. 하지만 이왕 시작한 거, 3개월은 무조건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.
이게 나와의 약속이었다.
[3개월차] | “가만히 보니, 뭔가 줄었다?”
드라이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양이 줄었다.
예전에는 빗만 들어도 머리가 쏟아졌는데, 요즘은 손에 묻는 머리카락 개수가 확실히 줄어든다.
아직 육안으로 큰 변화는 없어도, ‘진행 속도’가 멈췄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됐다.
미녹시놈은 사용법이 중요하다.
나만의 노하우는 이거다:
머리 완전 말린 후
미리 나눠둔 가르마 라인에 따라
피하지 않고 두피에만 정확히 바르기
바르고 5분간 톡톡톡 두드리기
사소한 차이가 결국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걸 이 시기에 체감했다.
[6개월차] | “사진을 찍어봤다”
그날은 친구들이랑 모처럼 여행을 갔다.
사진 찍다가 내 뒤통수를 찍은 컷이 있었는데, 거기서 처음으로 확실한 변화를 봤다.
이전엔 정수리 중심으로 뚜렷하던 빈틈이, 이젠 그라데이션처럼 자연스럽게 메워지고 있었다.
그걸 본 순간, 마음 한구석에서 뭔가 '살아났다'는 기분이 들었다.
비로소 탈모를 이기고 있다는 실감이 났달까.
그리고 놀랍게도,
이마 쪽 잔머리라인에 솜털 같은 모발들이 자라고 있었다.
사진엔 잘 안 잡히지만, 세면대 거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.
‘아, 진짜 되는구나.’
그게 6개월차의 감상이다.
[9개월차] | “변화는, 삶을 바꾼다”
직장에서 머리 스타일에 신경 쓸 수 있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.
왁스 바르고도 힘이 없던 머리가 이제는 말리기만 해도 어느 정도 형태가 잡힌다.
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볼륨이 잡히는 그 느낌.
사람은 생각보다 머리카락 하나에 많은 감정을 걸고 살아간다.
출근길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이제는 싫지 않다.
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, 스스로 자신감이 붙는다.
지하철에서 반사된 창 속의 나를 일부러 외면하지 않게 된다.
이건 단순히 머리카락의 문제가 아니었다.
[12개월차] | “나는 다시 거울을 마주한다”
이제 약 복용은 내 루틴이 되었다.
아침엔 두타놈 한 알, 그리고 미녹시놈 두피 도포,
밤엔 두피 세정 후 다시 한 번 미녹시놈.
하루도 빠짐없이, 1년을 이어왔다.
그 결과,
정수리 밀도 확실히 증가
이마 선 앞부분 솜털 정착 중
머리카락 굵기와 볼륨감 개선
빠지는 모발 감소 (눈에 띄게)
스타일링 가능성 ↑
자존감 회복
부작용은?
나에겐 거의 없었다. 아주 가끔 피로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, 명확히 약 때문인지는 모르겠다.
성욕 저하나 우울감 같은 건 없었다. 다만 내 몸을 예의주시하는 습관은 생겼다. 그건 좋은 변화다.
⏳ 정리하자면…
효과는 있다. 다만, 즉각적인 건 없다.
꾸준함이 전부다. 적어도 6개월, 이상적으로는 12개월 이상은 봐야 한다.
약 복용 + 바르는 약 병행이 핵심이다. 둘 중 하나만으론 부족할 수 있다.
자기 몸 상태를 체크하며 관리하자. 체질에 맞지 않으면 즉시 중단하고 병원 상담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.
그리고 이 말을 꼭 남기고 싶다 최고!